아! 가을인가 봐.
박 기 주
아! 가을인가 봐
눈 시리게 파-란 하늘
기러기 화살 방향으로
날아가는 소리 들리고
쑥국새 쑥국쑥국 구슬피
울면 쑥국도 못 먹은
며느리의 능신이
갈매빛 산
온통 빨갛게 불 지르고
소슬한 바람 대나무 잎
흔들면
사그럭 사그럭 슬피 우는
속 텅 빈 대나무처럼
내 마음도 허우룩해지고
........................................
주(註): 쑥국새: 산비들기
봄날에 먹을 게 없는 시절에 시어머니 무서워
쑥국도 못 먹고 굶어죽은 며느리 능신이
쑥국새가 되어 봄이면 그렇게 구슬피 운다네요.
1 박 기 주
아! 가을인가 봐
눈 시리게 파-란 하늘
기러기 화살 방향으로
날아가는 소리 들리고
쑥국새 쑥국쑥국 구슬피
울면 쑥국도 못 먹은
며느리의 영혼
갈매빛 산
온통 빨갛게 불 지르고
소슬한 바람 대나무 잎
흔들면
사그럭 사그럭 슬피 우는
속 텅 빈 대나무처럼
내 마음도 허우룩해
........................................
주(註): 쑥국새: 산비들기
봄날에 먹을 게 없는 시절에 시어머니 무서워
쑥국도 못 먹고 굶어죽은 며느리 능신이
쑥국새가 되어 봄이면 그렇게 구슬피 운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