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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내리는 밤에

맑은별 ★ 2018. 10. 28. 19:47
    
    가을비 내리는 밤에/靑松 권규학
    
    
    지난여름
    꼬깃꼬깃 접어 둔 마음 안 책갈피에
    한 방울 두 방울 감춰둔 눈물
    이 가을, 한꺼번에 비로 내립니다
    누가 훔쳐볼까 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
    마음 한 켠에
    조작조작 다가와 빗금을 긋습니다
    빗줄기에 젖고 싶어
    쏟아지는 새벽잠을 반납합니다
    발코니 밖. 은빛 수은등에 내리던 비
    텅 빈 찻잔을 적시고 있습니다
    문득
    축축이 젖어드는 가슴이 됩니다
    가을비는 늘 이렇게
    옷보다 먼저 마음을 적시는가 봅니다.(18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