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 비추는 보름달을 만나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의 마음은 왜 이리 작아지는가 모난 세상에서도 둥글게 살고 싶었것만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생각은 많아지고 어릴적 모습은 기억에서 가물거리고 나보다 흘쩍 커버린 자식앞에서 추억에 젖어 들기엔 오늘도 무거운 현실
부모님께 다하지 못한 효도와 자식에게 잘해주지 못한 미안함으로 추석이 오면 더욱 가슴이 아파옵니다
살다보면 좀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와 희망도 다만 기대와 희망일뿐
올해도 한잎 두잎 떨어지는 쓸쓸한 낙엽 삶은 결코 달관할 수 없고 세상을 결코 이길수 없다해도 중년에도 남아있는 달빛젖은 꿈하나
돌아갈수 없는 세월이 그립고 살아갈 날은 더욱 허무할지라도 묵묵히 나의 삶에 충실하다 보면 언젠가는 내 마음에도 보름달이 뜨겠지요
먼훗날 넉넉한 생에 보금자리에서 환희 비추는 그 보름달을 만나고 싶습니다
♣ 좋은글 중에서 ♣

♠♬ 우리 어머니 - 이효정 ♬♠
긴머리 땋아 틀어 은비녀 꽂으시고 옥색치마 차려입고 사뿐사뿐 걸으시면 천사처럼 고왔던 우리 어머니 여섯남매 배곯을까 치마끈 졸라매고 가시밭길 헤쳐가며 살아오셨네 헤진옷 기우시며 긴밤을 지새우면 어디선가 부엉이가 울어대며는 어머님도 울었답니다
긴머리 빗어내려 동백기름 바르시고 분단장 곱게하고 내손잡고 걸으실때 마을어귀 훤했었네 우리어머니 여섯남매 자식걱정 밤잠을 못이루고 칠십평생 가시밭길 살아오셨네 천만년 사시는 줄 알았었는데 떠나실날 그다지도 멀지 않아서 막내딸을 울었답니다 막내딸은 울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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