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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십에 흔들리는 바람.

맑은별 ★ 2014. 7. 13. 20:03

 
 

사 오십은 붙잡는 사람.
만날 사람 없지만 바람이 불면
가슴 서리게 울렁이고 비라도 내리면
가슴이 먼저 어딘가를 향해서 젖어든다.

사 오십은
세월앞에 굴복해 버릴줄 알았는데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도 마음이 시려진다.

시간의
지배를 받는 육체는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흔들린다.
시간을 초월한 감성은 새로운 외면의
세계를 향해서 자꾸자꾸 오르고 싶어 한다

사 오십은
말하고 싶지 않은 세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나이,
체념도 포기도 안 되는 나이,

홀가분히
벗어 나려다
여기까지 와버린 나이,
그리고 마흔은 젊은날 내안의 파도를
잠재우는 나이, 그 마흔이 세월의 무게로 나를 누른다.

사 오십만 넘기면
휘청 거리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다.
그러나
형체를 알수 없는 색깔은 나를 물들이고

내안의
숨겨진 파도는
더욱 거센 물살을 일으키고
부서져 깨어질 줄 알면서도
여전히 바람의 유혹엔 곧잘 흔들린다.

아마도
이건 잘 훈련 되어진
정숙함을 가장한 삶의 자세일 뿐 일 것이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더없이 푸른 하늘
회색빛 높게 떠 흘러가는 쪽빛 구름,
창가에 투명하게 비치는 햇살,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가을 향기도
모두가 내가 비켜가야 할 유혹

창가에 서서
홀로 마시던 커피
이젠 누군가를 필요로 하면서
늘 즐겨 듣던 음악도
누군가와 함께 듣고 싶어진다.

사람이 그리워 지고 사람을 만나고 픈
그런 나이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
사소한것 까지
그리움과 아쉬움이
되어 버리는 나이 어떤 것에도
만족과 머무름 으로 남는 것이 아닌
슬픔으로 남는 나이
사오십, 불혹, 흔들리는 바람.....^^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