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아 욕심을버리고 잠시만 쉬었다가자◈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오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피고
인생 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요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일도 슬픈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게 있소
기쁜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구름처럼 흐르고 바람처럼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겁니다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
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가 그와 같도다
=== 서산대사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