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세상에영원한 내 것이란없다.
세상에영원한 내 것이란없다
나이가 들면서 제 육신마저 제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제가
소유한 것들이야 당연히 제 것이
아니 되는 것이지요.
저를 낳아준 어머니 아버지 모두
돌아가셨으니 그 인연 다했고
팔자 더센 탓인지 산중에 자리를
틀면서 모든 인연 끊고자한
몸이 아니던가요…?
가만히 보면 우리는 너무 집착합니다
결혼해 몸을 섞은 아내도 떠나면
내 것이 아닌 것을 어쩌자고 구차하게
내 것 네 것 따지며 얽매이는지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내가 모은 재산도 필경 내 것이
아닌 것을 여러분이 돌아갈 때는 자기
것 하나라도 가지고 갈 수 있나요
솔바람 한 줌 집어갈 수 있나요…?
절간 귀퉁이에 휘늘어진 댁 그늘
한 자락 가져갈 수 있나요…?
아니면 한 스님의 말씀처럼 처마 밑
풍경소리를 들고 갈 것인가요…?
모든 것이 부질없는 짓이거니 내 배
아파서 낳은 자식도 내 것이 아닙니다.
오늘도 저는 세상을 위해 수행
정진합니다. 세상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나무 이미타불을
수도 없이 외칩니다. 제 한 몸 걸레가
되어도 좋습니다.
흩어져 바람이 되어도 좋습니다.
바람 속에 티끌이 되어도 좋으니
제발 내 것을 내 것이라 이르지
마소서 세상에 진정 내 것이란 없는 법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가 아닌가요…?
마지막 입는 옷에는 주머니가
없는 법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 삶에
감사할 줄 알고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살아서 삼시 세끼 입에다 풀칠을 하면
행복인 줄 알고 살아야 할 것이며
네 것 내 것 가르고 따지지 말지어다
세상에 영원한 내 것은 없는 것이니라.
=◈{지혜의 숲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