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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억의 서랍

맑은별 ★ 2015. 5. 8. 21:20




      아름다운 기억의 서랍

      왠지 아무에게도 보여 주고 싶지 않은,
      그런 저마다의 애잔하고 누추한 기억의
      서랍 하나쯤은 누구나 가슴속에
      간직하고 살아가는 법이다.

      막상 열어보면 으레 하찮고 대수롭잖은
      잡동사니들만 잔뜩 들어있는 것이지만,
      그 서랍의 주인에겐 하나 같이
      소중하고 애틋한 세월의 흔적들이다.

      이 세상에서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 사람의 서랍속 먼지 낀 시간의
      흔적들과 꿈, 사랑, 추억의 잡동사니들까지를 함께
      소중해하고 또 이해해 주는 일이 아닐까.

      추억이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고,
      그러므로 그걸 지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모든 인간은 누구나 소중하고
      아름다울 수 있으리라 나는 믿는다.

      출처 :임철우 《등대 아래서 휘파람》중에서